아이가 뒤집고 기고 걷기를 시작할 때마다 부모는 너무나도 기쁩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시작하는 시기가 늦는 것 같다거나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여유를 갖고 기다리자고 마음먹다가도 걱정이 되곤 합니다.
영유아기 대근육 발달은 아이의 신체 성장뿐 아니라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의 기초가 되는 부분입니다. 특히 0~5세 시기는 월령과 연령에 따라 발달 순서가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발달단계별 특징을 대체로 잘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0~5세 대근육 발달 순서와 단계별 특징, 대근육 발달을 위해 가정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까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근육이란 무엇인가?
대근육은 우리 몸에서 크고 힘이 근육을 의미합니다. 주로 몸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목, 어깨, 등, 복부,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근육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대근육은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이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영유아기에는 대근육 발달이 신체 발달의 가장 기초가 되는데, 아이는 목을 가누는 것부터 시작해 뒤집기, 앉기, 기기, 서기, 걷기와 같은 순서로 대근육을 사용하고 발달시키며 성장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운동뿐 아니라 뇌 발달과 감각 통합, 공간 인식 능력 형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대근육이 안정적으로 발달하면 자세 유지 능력이 향상되고, 이후 손과 손가락을 사용하는 소근육 발달을 위한 기반을 제공해 줍니다. 따라서 영유아의 성장과 발달을 이해할 때 대근육 발달과의 상관관계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영아기 대근육 발달 순서
만 12개월까지를 일컫는 영아기는 대근육 발달의 기초가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발달은 일정한 순서를 따르는데, 머리에서 발로, 중심에서 말단으로 진행됩니다.
생후 1~2개월 무렵에는 엎드린 자세에서 잠시 머리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목과 상체 근육이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3~4개월이 되면 머리를 안정적으로 가누고, 팔꿈치로 상체를 지탱할 수 있습니다.
5~6개월에는 뒤집기를 자유롭게 하는데, 이를 통해 몸통 근육이 강화됩니다. 이 시기에는 배밀이를 하거나 회전하며 주변을 탐색하려 합니다. 대근육 활동으로 보았을 때, 배밀이는 단순한 이동 뿐만 아니라 팔, 어깨, 복부 근육을 동시에 사용하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한편 아기가 탐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부모는 아이 손에 닿을 수 있는 물건, 가구의 뾰족한 부분이 아기를 다치게 하지 않을지 세심하게 관리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후 7~8개월에는 혼자 앉기가 가능해지고, 균형 감각이 눈에 띄게 발달합니다.
9~10개월이 되면 기거나 잡고 설 수 있게 됩니다. 쇼파나 의자를 붙잡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다리와 엉덩이 근육이 크게 강화되며, 이동 범위가 상당히 넓어집니다. 생후 11~12개월 무렵에는 혼자 서 있거나 몇 걸음 걷기를 시도하는 아이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은 아이마다 속도 차이가 있고, 위에 설명한 개월수가 지나서 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러니 속도보다는 순서가 지켜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아기 대근육 발달 단계
유아기(만 1~3세)는 걷기 능력이 안정화됩니다. 만 12~18개월에는 혼자 걸을 수 있게 되며, 점차 방향 전환과 속도 조절을 배워갑니다. 처음에는 다리를 벌리고 걷지만 점점 보폭이 자연스러워지고 균형이 좋아집니다.
만 2세 전후에는 달리기, 낮은 계단 오르내리기, 공 차기와 같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시기의 대근육 발달은 탐색 욕구와 결합되어 매우 활발하게 나타납니다. 이제 아이 스스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으니 그동안 궁금해했던 곳을 적극적으로 가서 탐색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근력과 협응력(몸의 여러 근육과 감각 기관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목적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지기, 공 받기 등. 움직임의 순서, 타이밍, 방향 조절, 힘 조절 등을 할 수 있어야 함.)을 동시에 발달시키며,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경험을 통해 신체 조절 능력을 키웁니다.
만 3세가 되면 한 발로 잠시 서기, 점프, 세발자전거 타기 등 보다 복합적인 대근육 활동이 가능해 집니다. 이 시기에는 신체 움직임이 놀이와 직접 연결되며, 놀이하는 동안 또래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사회성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4~5세 대근육 발달 특징과 부모 역할
만 4~5세는 대근육 발달이 정교해지고, 신체 조절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시기입니다. 이 연령대의 아이들은 한 발로 균형 잡기, 장애물 넘기, 공 던지고 받기, 계단을 번갈아 오르내리기 등을 비교적 능숙하게 수행힐 수 있습니다. 또한 움직임이 커질 뿐 아니라 정확성과 리듬감도 함께 발달합니다.
이 시기에 우리 부모들은 동작을 가르치기보다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히 뛰어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해 주고, 바깥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근육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의 발달 속도를 비교하거나 재촉하기보다는, 아이가 즐겁게 신체 활동을 하도록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태도가 훨씬 좋습니다.
만약 또래에 비해 특정 동작을 유독 어려워하거나, 발달 순서가 크게 벗어난다고 느껴질 경우에는 소아과나 발달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가 필요할 경우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치료 예후도 더 좋을 것입니다.
0~5세 영유아기 대근육 발달은 아이의 전반적인 성장의 기초가 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발달과정 순서대로 잘 발달하고 있는지 세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발달단계 및 주변 또래 아이보다 빠르거나 느리다는 판단보다, 발달 순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이의 발달단계에 대해 세심히 관찰하고 일상 속 놀이를 통해 대근육이 잘 발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아이의 신체적 자신감과 더불어 이후 건강한 신체적 정신적 발달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영유아 성장·발달 가이드 (2025~2026 개정 기준)
-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Child Growth and Development Standards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 Developmental Milestones by Age
- 건강보험공, 영유아 건강검진 발달평가(K-DST)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