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콧물을 흘리고 코가 막힐 때 감기인지 비염인지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는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발생 원인과 관리 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의 차이를 그 원인과 증상을 통해 알아보고 비염의 올바른 치료 및 관리 노하우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의 근본적인 원인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유아기는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감기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 감기 바이러스에 반복적으로 감염됩니다. 감기는 일반적으로 1 ~ 2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좋아질 수 있습니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아닌 면역 반응의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곰팡이, 미세먼지와 같은 특정 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하면 염증 반응이 나타납니다. 발열과 같은 전신 증상은 거의 없으며, 특정 계절이나 환경에서 증상이 반복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몇주 혹은 몇개월 이상 증상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감기와 달리 자연적으로 빠르게 회복되지 않으며, 계절마다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비염 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 구분하는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
콧물과 코막힘 증상은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 모두에서 흔히 관찰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증상의 양상과 지속 기간, 동반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두 질환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기 때문에 비교적 명확한 경과를 보입니다. 초기에는 맑은 콧물이 흐르다가 며칠이 지나면 점차 누렇거나 끈적한 콧물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콧물과 함께 기침, 인후통, 미열 또는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몸살 기운으로 인해 아이가 평소보다 처지거나 놀이에 대한 흥미가 감소하고, 식욕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밤에 기침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으며, 전반적인 컨디션이 저하됩니다. 대부분의 감기 증상은 7일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점차 호전되는 경과를 보입니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전신 증상보다는 코와 눈을 중심으로 국소적인 증상이 지속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맑고 물 같은 콧물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점입니다. 콧물의 색이 거의 변하지 않고 투명한 상태로 흐르며, 열이 거의 없거나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비교적 활동적으로 컨디션이 저하되지 않는 편이지만, 재채기를 계속 하거나 코를 자주 훔치고 문지르기를 반복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는 코가 간지러워 코 주변을 손으로 자주 비비고, 이로 인해 코 아래 피부가 붉어지거나 자극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눈을 가려워 하거나 충혈, 눈물이 많아지는 등 눈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아침에 일어난 직후나 외출 후, 침구 주변에 있을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면 양상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감기의 경우 일시적으로 코막힘이 생기지만 증상이 호전되면 수면도 함께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밤에 입으로 숨을 쉬며 자거나 코골이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밤중에 자주 깨는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증상의 지속 기간과 반복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기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2주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특정 계절, 특정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콧물과 코막힘이 장기간 계속되거나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반복된다면 단순 감기보다는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 및 관리 노하우
치료의 기본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소아과 또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되면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치료를 시행합니다. 유아기는 약물에 민감하므로 반드시 전문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하며, 보호자의 임의적인 약물 사용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어떤 요소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지, 의사와 협의 후에 알레르기 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검사 결과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 요소를 특히 관리해준다면 비염 증상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생활 환경 관리는 약물 치료만큼 중요합니다. 비염이 있는 아이 중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침구류는 주 1회 이상 고온 세탁을 하고, 실내는 하루 2회 이상 환기해 공기 질을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카펫이나 봉제 인형처럼 먼지가 쉽게 쌓이는 물건은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여 공기질을 관리하는 것도 좋지만, 필터 교환 또한 중요합니다. 먼지가 쌓인 필터가 알레르기반응을 유도할 수 있으니, 필터 먼지를 청소하고 필터 교체 주기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코 세척을 하면 코 안에 쌓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분비물을 제거해 줄 수 있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바깥 활동을 하여 면역력을 키워주면 비염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콧물과 코막힘 증상이 모두 감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증상의 지속 기간과 양상, 계절적 반복 여부를 종합적으로 살펴 알레르기 비염과 감기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에 정확히 판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 관리를 병행한다면 유아 비염은 충분히 조절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