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는 감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는 문제가 아니죠. 충치나 잇몸병은 한 번 시작되면 점점 진행되고, 방치할수록 범위가 넓어지고 비용이 더 커지기 때문에 초기 관리만 잘해주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관리가 정말 중요합니다. 또, 어릴 때의 양치 습관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들여주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 연령별 치아 관리법과 칫솔과 치약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지 정리하여 드립니다.
~2세 유아 치아 관리법 (첫 치아 관리의 중요성)
0~2세는 유치가 처음 나기 시작하는 시기로, 치아 관리 습관의 기초를 충분히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보통 생후 6개월 전후로 아래 앞니가 먼저 올라오기 시작하며, 개인차는 있지만 만 24개월 무렵이면 앞니와 송곳니, 어금니 일부까지 자리 잡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어차피 빠질 유치인데 굳이 관리해야 할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유치는 단순히 임시 치아가 아니라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확보하고 올바른 위치로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씹는 저작 기능과 발음 발달, 턱 성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초기 에 관리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통증을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영구치가 자라는 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예방 중심의 관리가 필수입니다. 아직 잇몸과 치아 표면이 매우 연약하기 때문에 자극이 강한 일반 칫솔보다는 실리콘 칫솔, 손가락 칫솔, 구강 전용 거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가 1~2개만 나왔더라도 하루에 최소 1번 이상은 닦아주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자기 전에는 꼭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수유을 하거나 이유식을 먹인 뒤 그대로 잠들면 입안에 남은 당 성분이 세균과 결합해 충치가 빨리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밤중 수유가 잦은 경우에는 수유 후에 물을 한두 모금 먹이거나 거즈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치약은 아기들이 가글 후 뱉어내기 어려우니 불소가 없거나 매우 낮은 저불소 치약이 안전합니다. 사용하더라도 쌀알 크기 이하로 극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경우에 따라 물로만 닦아도 충분합니다. 이 시기에는 완벽한 세정력보다 음식물 잔여물을 줄이고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같은 시간에 반복해서 양치 관리해 주는 습관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같은 일과를 하여 자연스럽게 습관을 형성해주는 것입니다.
3~5세 유아 치아 관리법 (칫솔·치약 선택 기준)
3~5세는 유치가 대부분 다 나오고 씹는 기능과 발음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이 단계부터는 아이가 스스로 칫솔을 잡고 양치질을 하려고 시도하는데, 손 조절 능력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부모가 반드시 마무리 칫솔질을 해주어야 합니다. 이 시기의 목표는 올바른 양치 습관을 형성해 주고, 올바른 관리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칫솔은 부모가 닦아주기 쉽고, 헤드가 작으며, 부드러운 미세모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잇몸이 얇고 법랑질도 덜 단단하기 때문에 잇몸에 상처를 주지 않고 아프지 않아 거부감이 덜한 미세모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조금만 세게 양치를 해주면 잇몸이 아프다고 양치하기 싫어하기도 합니다. 또, 손에 잡기 쉽고 관리도 쉬워야 할 것입니다. 캐릭터가 그려져 있으면 아이에게 흥미가 유발되어 양치를 쉽게 접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약은 500~1,000ppm 정도 불소가 함유된 유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사용량은 완두콩 크기를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불소를 너무 많이 삼키면 치아불소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소가 충치 저항성을 높여주긴 하지만 가글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불소를 삼키면 안 되기 때문에 저불소 치약을 사용하고, 가글을 해서 불소를 충분히 뱉어낼 수 있을 때 고불소 치약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아이가 가글을 못 할 경우 양치 후에 엄마가 거즈로 거품을 닦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간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충치가 쉽게 생기기 때문에 충치를 유발하는 간식은 조금 줄이고, 먹었더라고 물로 입을 헹구거나 간단한 양치 습관을 들이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일년에 한두 번은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치과 연구자료에서는 6개월에 한 번 검진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6~7세 유아 치아 관리법 (충치 예방과 영구치 준비)
6~7세는 유치와 영구치가 함께 있는 혼합치열기로, 치아 관리가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특히 첫 영구 어금니가 잇몸 안쪽에서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치아는 평생 사용해야 하는 영구치이기 때문에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위치 특성상 칫솔이 잘 닿지 않고, 맹출되는 과정에서 잇몸에 덮여 있기 때문에 충치 발생 위험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 시기에는 칫솔이 어금니까지 잘 닿는 슬림 헤드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치약은 1,450ppm 이상의 불소가 함유된 어린이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른용치약에는 연마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꼭 어린이용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식후 규칙적인 양치 습관을 유지하고, 여전히 부모가 마무리 관리를 꼭 해주어야 합니다. 최소한 자기 전만이라도 부모가 직접 양치를 해주도록 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아이가 칫솔질할 때 손의 힘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고, 양치를 할 때 잇몸이 전혀 아프지 않다고 할 만큼 잇몸이 단단해졌을 때 보통모 칫솔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잇몸 출혈이 있고, 양치에 아직 거부감이 있다면 미세모를 사용해야 합니다.
충치 예방을 위해 Sealant(홈메우기라고도 하는데, 치아의 갈라진 홈을 치과 재료로 메워서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를 해볼 수 있으며, 치열과 교합 상태를 점검하여 향후 교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조기에 파악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시기에 형성된 구강 관리 습관은 초등학교 이후까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경험과 반복 학습이 필요합니다.
연령별로 우리 아이 치아를 꼼꼼히 관리해주어 어른이 되어도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줍시다. 연령에 맞는 칫솔과 치약을 선택하여 꾸준히 관리해 주고, 올바른 양치 습관을 만들어주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자료
보건복지부 · 국민건강보험공단, 소아·유아 구강건강 관리 지침 (2025~2026), 대한소아치과학회 가이드라인, 미국치과협회(ADA) 어린이 구강관리 권고 기준, 세계보건기구(WHO) 아동 구강건강 보고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소아치과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