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잔병치레를 많이 하면 면역력이 약한지 먼저 걱정하게 됩니다. 아토피, 비염을 앓고 있을 때도 질환 기저에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각종 연구자료에서 추천하고 있는 비타민D, 아연, 유산균을 중심으로 아이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비타민D가 아이 면역력에 중요한 이유
비타민D는 단순히 뼈를 건강하게 해주는 영양소로만 알려져 있지만, 최근 소아 면역 연구에서는 면역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영양소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면역에는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이 있는데, 비타민D는 이 둘 모두에 관여합니다.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와 수지상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외부에서 바이러스와 세균이 침입하였을 때 이를 빠르게 인식하고 제거하도록 합니다. 또한, T세보가 면역 반응이 너무 심하게 일어나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염증이 생기지 않게 도와주고, 면역 균형을 유지해 줍니다. 즉, 비타민D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조절’하는 기능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대한소아과학회와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타민D 결핍은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학원 수업이 많아지고, 실내 활동 위주로 생활하게 되면서 햇빛을 통한 피부 합성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아이만 해도 하루종일 유치원 등 기관생활을 하고, 주말에는 야외가 아닌 실내 키즈카페에서 주로 놀이하게 됩니다.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은 아이들은 감기, 독감, 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 질환에 더 자주 노출되는 경향이 있으며, 감염 이후 회복 속도도 느릴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특히 성장기에는 면역 체계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타민D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비타민D는 연어, 고등어, 달걀노른자, 우유, 강화 시리얼 등에 함유되어 있지만 식사만으로 권장량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중 농도 확인과 소아과 상담을 통해 적절한 섭취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체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에는 고칼슘혈증, 구토, 식욕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연령별 권장 용량을 지켜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겠습니다.
아연 섭취가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
아연은 아이 면역 체계의 기초를 구성하는 필수 미네랄입니다. 우리 몸에서 아연은 백혈구 생성을 도와주며, 면역세포 간 신호 전달을 원활하게 만들어 감염이 되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하게 방어 반응이 일어나도록 해줍니다. 특히 T림프구의 활성화와 분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여 바이러스 감염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아연은 단순히 면역 기능에만 국한되지 않고 세포 분열, 단백질 합성, 상처 회복, 성장 호르몬 작용 등 다양한 생리적 과정에 관여하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에게 매우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아연이 부족하면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한 걸렸을 때 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식욕 저하, 성장 지연, 피부 트러블, 구내염이 반복되고, 상처가 쉽게 회복되지 않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편식이 심하거나 육류 섭취가 적은 아이, 인스턴트 식품과 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아이는 아연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성장 속도가 또래보다 느리거나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면 영양 상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연은 소고기, 돼지고기, 굴, 콩류, 통곡물, 견과류 등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식단 관리가 쉽지 않을 때에는 보충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아연은 철분이나 칼슘과 동시에 섭취할 경우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소 2시간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다 섭취할 경우 구토, 복통, 구리 결핍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연령별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균이 장 면역을 강화하는 원리
아이 면역력의 상당 부분은 장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장에는 우리 몸 전체 면역세포의 약 70% 이상이 분포되어 있으며, 이를 장관면역계라고 부릅니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지면 면역 반응도 함께 흔들릴 수 있습니다. 유산균은 장내 유익균의 증식을 촉진하고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여 건강한 장 환경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병원성 세균이 장 점막을 통과해 체내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1차 방어벽 기능을 강화합니다.
불규칙한 식습관, 당류를 지나치게 많이 먹는 습관, 스트레스 등의 요인으로 인해 장내 면역 균형이 쉬게 깨질 수 있습니다. 장내 환경이 불안정해지면 변비, 설사, 복부 팽만감 같은 소화기 증상뿐 아니라 전반적인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면 장점막의 면역글로불린A 분비가 증가하고 염증 반응이 조절되어 감염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유산균 제품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균 수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균주가 포함되어 있는지, 임상 연구가 있는지, 장까지 살아서 도달할 수 있도록 코팅 기술이 적용되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유산균은 섭취 후 바로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섭취해야 장내 환경이 개선되고 면역력 강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함께 섭취하여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충분히 공급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 면역력 관리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합니다. 비타민D, 아연, 유산균은 요즘 각종 연구자료에서 아이 면역력을 높이는 영양소로 주목받고 있는 영양소들이었습니다. 면역력에 좋은 영양소를 잘 확인하여 아이 건강 관리에 신경 써 줄 수 있습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대한소아과학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WHO, NIH,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